옛날 옛적에 가상현실 속 Legacy Farm이 존재하였습니다. Legacy Farm은 현실 세계의 농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농장 주인은 농장의 모든 가치들을 독단적으로 소유하며 운영해나갔습니다. 정작 농장 수익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동물들에게는 어떠한 이익도 되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농장의 동물들은 태어나서 삶을 마감할 때 까지 좁은 농장 속 우리에서 착취당했습니다. 농장이 점점 더 성장하고 안정화되었을 때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농장 주인은 가여운 동물들에게 야생의 무서움을 과장하여 동물들을 협박하고 겁주었습니다. 농장의 규모가 커질 수록 동물들은 오히려 심하게 착취당했습니다. 동물들은 농장 속 생활이 고통스러웠지만 농장 주인의 협박과 야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농장 속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농장과 달리 야생은 자유가 보장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야생의 동물들을 착취하지도 제한하지도 않았습니다. 야생의 동물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만끽하며 모험을 계속하였습니다. 물론 야생에는 몇몇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으나 자유의 즐거움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농장의 주인에게 “중앙집중화”되었던 농장과는 달리 야생은 철저하게 자유가 보장되는 “탈중앙화”된 사회였습니다. Legacy Farm도 탈중앙화의 바람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몇몇 야생동물들은 모험을 진행하다 Legacy Farm에 놀러왔고 농장 속 동물들에게 야생의 즐거움을 말해주었습니다. 키위새 Jo도 이러한 야생 동물 중 한명이었습니다. 농장 속 동물들은 처음엔 야생 동물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자유에 대한 갈망이 커졌습니다. Legacy Farm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변화의 바람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갔습니다. 이미 Legacy Farm 인근의 몇몇 농장들은 동물들의 자유가 실현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Legacy Farm의 주인도 이를 모르지 않았습니다. Legacy Farm의 주인은 농장이 몰락할 수 있다는 불안함에 동물들을 더욱 착취하였습니다. 변화의 바람 속에서 농장 동물들은 하나 둘 죽어나갔습니다. 하지만 Legacy Farm의 공포정치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였습니다. 농장 동물들이 너무 심한 착취를 당해 상품 가치가 없어지자 농장 주인은 농장을 버리기로 결정합니다. Legacy Farm의 주인은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동물들은 모두 버린채 쓸만한 동물들을 데리고 도망갔습니다. 아직 어린 양이였던 Archie는 Legacy Farm의 몰락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Archie의 부모님들은 아직 젊었고 농장 주인은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Archie의 부모님들은 Archie만이라도 끔찍한 생활을 끝낼 수 있도록 Archie를 농장 근처 둥지로 탈출 시켰습니다. 슬픈 결정이였지만 Archie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짧은 편지와 함께 혼자 남겨진 Archie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키위새 Jo는 Legacy Farm의 몰락 몇일 전 잠시 자유로운 여행을 떠났습니다. Jo는 그가 여행에서 돌아올 쯤 Legacy Farm이 시끄러운 것을 목격하였으나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Jo는 배고픔에 지쳐 잠든 어린 양 Archie와 만납니다. 그날 이후로 Jo는 Archie를 자기 자식처럼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보다 덩치도 큰 Archie를 돌보느라 고생을 많이했지만 똑똑한 Jo는 강했습니다. Archie도 처음에는 부모님과 이별한 슬픔과 야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Jo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Archie도 새로운 삶에 금방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나날을 함께 보내면서 Archie와 Jo는 어느새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Jo는 사실은 탈중앙화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Archie를 만난 이후로 그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과 생이별한 Archie의 슬픔을 재현하지 않고자 Archie는 탈중앙화에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Archie와 Jo는 야생이 즐거웠지만 새로운 보금자리가 필요했습니다. 나날이 몸집이 커가는 Archie가 Jo의 둥지에서 생활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야생의 포식자들도 그들에게 큰 위험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Jo는 갈 곳 잃은 농장 동물들을 걱정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Jo와 같은 야생의 멘토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Archie와 Jo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자 몰락한 농장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농장의 대부분은 불타고 폐허가 되어있었습니다. 또한 가여운 농장 동물들의 시체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Archie와 Jo는 이러한 참상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그들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Archie와 Jo는 천천히 농장을 재건하였습니다. 비극의 잔해들을 치우고 새로운 공동체를 준비해나갔습니다. 동물들을 착취하던 우리들은 모두 치워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식물을 심을 밭을 가꾸었습니다. 동물들을 착취하던 농장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는 공동체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공동체는 순조롭게 준비되어갔습니다. 밭은 순조롭게 가꾸어져갔고 보금자리들도 완성되었습니다. 기존 농장의 흔적들은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농장 입구에 걸려있는 현판 뿐입니다. 농장 입구의 Legacy Farm 현판은 얄밉게도 너무 멀쩡했습니다. Archie와 Jo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중앙집중화”의 상징을 떼내었습니다. 그리고 “탈중앙화된” 공동체인 Lazyfarm의 현판을 새롭게 달았습니다. 항상 착취 당하며 바쁘게 고생하던 과거를 없애고자 Archie가 구상한 근사한 이름이었습니다. 이로써 탈중앙화된 커뮤니티인 Lazyfarm은 모두 준비가 되었습니다. Archie와 Jo는 새로운 커뮤니티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Lazyfarm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새로운 캐릭터들이 나타날지 궁금하신가요? 그럼 주저하지말고 Lazyfarm에 참여하세요. Lazyfarm은 여러분들이 만들어갑니다!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내향적인 성격 탓에 움직임은 적은 편이지만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의 깊이가 깊다. 어느 날 모두가 떠나간 농장 근처에 자리한 자신의 둥지에서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아치를 발견하고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들을 위해 농장을 살려보고자 하는 열망이 움튼다.
#키위새 #리더십 #은거 기인 #계몽가 스타일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 가족들과 헤어져 홀로 텅 빈 농장에 남겨진 어린 양. 좌절할 수 있는 현실임에도 늘 해맑고 긍정적이며, 늘 이 자리에서 농장을 잘 꾸려나가면 언젠가 꼭 다시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Lazy Farm의 이름에 걸맞게 하루종일 햇빛을 쬐며 누워있는 것을 좋아한다. 도대체 일은 언제 하는건지 알 수 없는데 무럭무럭 자라나는 농작물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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